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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유행했던 ‘유리청사 열풍’
2000년대 중후반, 전국 곳곳의 시청과 구청이 앞다투어 **‘전면 유리 건물’**을 지었습니다.
성남시청, 용산구청, 송파구청, 부산 해운대구청 등 지금도 반짝이는 외관으로 눈에 띄는 건물들이죠.
당시에는 유리 건물이 **“개방적이고 투명한 행정”**을 상징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시민들에게 밝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자연채광을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설계 명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현실은 달라졌습니다.
🌡 여름엔 찜통, 겨울엔 냉동창고
유리는 ‘빛을 잘 들이는’ 재질이지만, 단열에는 취약합니다.
태양열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여름에는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겨울에는 그 열이 그대로 빠져나가 난방비가 폭등합니다.
결국 “친환경”을 내세운 디자인이 오히려 에너지 낭비형 건물이 되어버린 셈이죠.

🧹 청소비만 수억 원? 유지비의 현실
이런 건물의 외벽은 ‘커튼월(Curtain Wall)’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해, 유리 패널을 건물 외벽에 매단 형태죠.
문제는, 유리 외벽 청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는 겁니다.
- 중·대형 시청급 건물 한 동의 외벽 유리 청소비만 연간 1억 원 이상
- 고소 작업차, 로프 청소 인력, 안전관리 비용이 모두 포함됩니다.
- 유리가 깨지면 교체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장당 수십만~수백만 원이죠.
그래서 일부 구청에서는 청소 주기를 줄이거나, 하단부만 관리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결국 보기에는 멋지지만, 유지관리비는 꾸준히 예산을 잡아먹는 구조입니다.

🧱 그럼 외벽을 벽돌로 바꾸면 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청소비로만 매년 1억이면, 차라리 벽돌로 덮어버리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1️⃣ 구조적 한계
유리 커튼월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지 않는 ‘비내력벽’입니다.
이 위에 벽돌을 붙이려면 별도의 철골 프레임과 하중 분산 설계가 필요하죠.
사실상 ‘리모델링 수준의 공사’이며, 건물 전체를 새로 짓는 것에 가깝습니다.
2️⃣ 경제성 부족
청소비가 1년에 1억이라도, 외벽 재시공에는 수십억 원 이상이 듭니다.
즉, 장기적으로 봐도 리모델링이 오히려 더 비쌉니다.
3️⃣ 디자인 및 도시심의 문제
시청·구청은 도시의 상징물이기 때문에, 외관을 변경하려면
건축심의위원회 및 행정안전부 심사까지 받아야 합니다.
‘투명 행정’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유리를 없애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 그럼 해결책은 없을까?
완전히 구조를 바꾸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보완 기술들이 점차 도입되고 있습니다.
- 로이(Low-E) 복층유리 교체 → 태양열 반사와 단열 효과 향상
- 외부 루버·차양막 설치 → 여름철 일사 차단
- 단열 필름 코팅 → 냉난방 효율 개선(단, 청소 시 손상 위험 있음)
- 자율주행 청소 로봇 도입 → 고층 외벽 자동 세척으로 인건비 절감
즉, **“유리 건물을 없애는 게 아니라, 유지관리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정리하자면
전면 유리 청사는 분명 도시의 상징이자 세련된 외관을 자랑하지만,
그 안에는 막대한 유지비, 냉난방비, 관리비가 숨어 있습니다.
건축 당시 이미 예견된 부분이었지만, 디자인적 상징성과 정치적 명분이 더 우선이었던 것이죠.
지금 시점에서 외벽을 벽돌로 덮는 것은 구조적·경제적으로 현실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은 단열·청소·코팅 기술을 통한 효율화뿐입니다.

🏁 결론
“유리는 투명하지만, 그 유지비는 불투명하다.”
이 말이 어쩌면 유리청사의 현실을 가장 잘 설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건축이 단순히 ‘보여지는 미학’이 아니라, 운영비와 관리비까지 포함된 종합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배워야 할 때입니다.
#유리청사 #성남시청 #용산구청 #건축디자인 #공공건축 #유지비폭탄 #단열문제 #건축비평 #도시행정 #시청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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