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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을 굽는 여자들
아직까진 고등어가 1위

안녕하세요. 솔직한 미식 라이프를 추구하는 짧은뉴스입니다.

찬 바람이 불면 온 세상 미디어와 식당들이 외치는 그 이름, '가을 전어'.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 등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지만... 솔직히 저처럼 생각해보신 적 없으신가요?

"이거... 그냥 고등어 하위호환 버전 아냐?" "잔가시는 많고, 살은 별로 없고. 도대체 뭐가 맛있다는 거지?"

남들 다 맛있다고 하니까 "내가 맛을 모르는 건가?" 싶으셨던 분들. 오늘 제가 그 의문을 시원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전어가 과대평가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제대로 못 먹어본 것인지 팩트체크 들어갑니다!


1. '집 나간 며느리' 속담의 진실

우선 이 유명한 속담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흔히들 "장 보러 나간 며느리가 맛있는 냄새에 급히 돌아온다"로 알고 계시는데, 원래 뜻은 좀 더 적나라합니다.

  • 팩트: 시집살이가 너무 힘들어서 진짜로 가출(도망)을 한 며느리가, 집에서 풍기는 전어 굽는 냄새에 홀려 다시 발길을 돌린다는 뜻입니다.
  • 해석: 맛도 맛이지만, 전어의 '기름 타는 냄새(향)'가 그만큼 자극적이고 유혹적이라는 것을 강조한 말입니다. 과거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지방이 타는 고소한 냄새는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유혹이었겠죠.

전어구이를 먹는 여자들
감성으로 먹는건가....


2. 전어 vs 고등어: 왜 '하위호환'처럼 느껴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살코기(Sal-cogi)"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전어는 고등어의 하위호환이 맞습니다.

🐟 고등어 (The King of 살코기)

  • 살이 두툼하고 육즙이 팡팡 터집니다.
  • 가시를 발라내기 쉽고, 흰 쌀밥 위에 얹었을 때 만족감이 큽니다.
  • 한마디로 '먹을 게 많은' 생선입니다.

🐟 전어 (The King of 기름 & 뼈)

  • 살이 적고 납작합니다. 살만 발라 먹으려 하면 다 부서집니다.
  • 대신 가을이 되면 지방 함량이 3배나 올라, **'기름진 고소함'**과 **'뼈째 씹는 식감'**으로 먹는 생선입니다.
  • 한마디로 '귀찮지만 고소한 맛'으로 먹는 생선입니다.

즉, 두툼한 살코기의 식감을 기대하고 전어를 드셨다면, "가시는 많고 먹을 건 없는 귀찮은 생선"으로 느껴지는 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여러분의 입맛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생선구이를 먹는 여자들
통째로 먹는 생선이란걸 몰랐다!


3. 그래도 한번 제대로 먹어보고 싶다면?

"그래도 남들이 환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면, 이 두 가지 조건을 꼭 확인하세요.

① 젓가락 금지! 손으로 들고 뜯기 전어는 젓가락으로 깨작거리면 맛이 없습니다. 가을 전어의 뼈는 연하기 때문에, 갈비 뜯듯이 손으로 들고 뼈째 씹어 먹어야 특유의 고소함이 터집니다.

② 머리(대가리)까지 먹었는가? 이게 핵심입니다. 전어 미식가들은 **"몸통은 남 줘도 머리는 내가 먹는다"**고 합니다. 숯불에 바삭하게 구운 전어 머리를 통째로 씹으면 내장의 쌉싸름함과 머리뼈의 고소함이 섞이는데, 이 맛을 모르면 전어의 10%만 드신 겁니다.

전어구이를 먹는 여자들
그냥 많이 구워서 우적우적 먹는거였어!


4. 결론: 취향 존중의 영역

전어 구이가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과거 단백질과 지방이 귀하던 시절에는 최고의 별미였겠지만, 지금처럼 맛있는 게 넘쳐나고 통통한 노르웨이 고등어를 마트에서 쉽게 사는 시대에는 **"가시 많고 불편한 생선"**일 수 있습니다.

[에디터의 처방] 구이가 취향이 아니라면 억지로 드시지 마세요! 대신 **전어 회(세꼬시)**를 깻잎에 싸서 막장(쌈장+마늘+참기름)에 찍어 드셔보세요. 구이와는 전혀 다른 꼬들꼬들한 매력을 발견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밥도둑은 고등어가 짱인 것 같습니다. 인정? 😉

생선구이를 먹는 여자들
전어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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