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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고인돌

프랑스 파리 인근의 대규모 선사 시대 매장지에서 추출한 DNA 분석 결과, 인류 역사상 중대한 인구 붕괴와 집단 교체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코펜하겐 대학교가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파리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뷰리(Bury)' 근처의 거석 무덤에 묻힌 132명의 유전자를 분석하여, 서기전 3000년경 북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신석기 시대의 쇠퇴(Neolithic decline)' 현상을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1. 유전적 단절과 남부 유럽으로부터의 이주

연구팀은 해당 유적지가 두 시기에 걸쳐 사용되었음을 확인했으며, 두 시기 사이에 인구학적 연속성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 유전적 단절: 인구 붕괴 이전의 초기 집단은 프랑스 북부와 독일 지역의 농경 인구와 유사한 유전적 특징을 보였습니다.
  • 새로운 유입: 인구 붕괴 이후 나타난 후기 집단은 프랑스 남부와 이베리아 반도(스페인·포르투갈 지역) 집단과 강력한 유전적 연관성을 보였습니다. 이는 기존 인구가 거의 완전히 사라진 자리에 남쪽에서 온 새로운 이주민들이 정착했음을 의미합니다.

2. 질병과 높은 사망률이 부른 위기

연구진은 뼈에 보존된 유전 물질을 통해 고대 병원균의 흔적을 추적했습니다. 분석 결과, 흑사병균(Yersinia pestis)과 이(louse)에 의해 전염되는 재귀열균(Borrelia recurrentis)이 발견되었습니다.

  • 복합적 원인: 흑사병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연구팀은 이를 인구 붕괴의 유일한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질병과 환경적 스트레스, 그리고 기타 파괴적인 사건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위기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 인구 통계적 지표: 골격 분석 결과 초기 매장 단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사망률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당시 공동체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3. 사회 구조의 급격한 변화

인구 교체는 단순히 유전자만 바꾼 것이 아니라 사회 조직의 방식까지 변화시켰습니다.

  • 초기 사회: 대가족의 여러 세대가 함께 묻힌 형태로 보아, 긴밀하게 연결된 확장 가족 중심의 공동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후기 사회: 매장이 훨씬 선택적으로 이루어졌으며, 단일 남성 혈통이 지배적인 구조를 보였습니다. 이는 인구 교체와 함께 사회 구조 또한 근본적으로 변화했음을 시사합니다.

코펜하겐 대학교의 프레데리크 발뢰르 세르스홀름(Frederik Valeur Seersholm) 교수는 "거대 석조 기념물(거석 무덤) 건설이 중단된 시기가 이를 지었던 인구가 사라진 시점과 일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신석기 시대의 쇠퇴가 스칸디나비아나 독일 북부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넓은 지역에 걸쳐 발생한 광범위한 현상이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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