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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물이 만나는 이미지
아리수와 아리수가 만나면..? 야리수..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는 특별한 이야기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바로 실학자 정약용의 삶과, 그의 정신이 깃든 장소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 저는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 수종사마재마을,
그리고 실학박물관마재성지를 찾아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 수종사 산신각에서 바라본 ‘열수(洌水)’

첫 목적지는 운길산 수종사.
이 사찰의 가장 높은 지점, 산신각에 오르면,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바다처럼 넓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탁 트인 전망 덕분에 대한민국 명승 109호로 지정된 이곳은, 다산 정약용이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오르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가 유배를 마치고 돌아온 뒤, 초의선사와 함께 수종사에 머물며 마신 죽로차의 인연 덕분에
지금의 수종사는 ‘선다(禪茶)의 도량’으로도 불립니다.
삼정헌이라는 다실에서 무료로 차 한 잔을 마시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본문과 관계없는 가상 이미지.

 


🏡 다산의 삶이 깃든 마재마을

운길산에서 내려와 조안면 능내리, 정약용의 고향 마재마을로 향했습니다.
여기엔 다산유적지가 잘 정비되어 있어 천천히 걸으며 그의 삶을 따라가 볼 수 있어요.

  • 다산 생가인 여유당
  • 유물과 업적이 전시된 다산기념관
  • 실학박물관과 다산생태공원
  • 한강이 보이는 정약용 묘소

특히 ‘여유당’이라는 당호는 '여유롭다'는 뜻이 아니라,
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한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진리를 좇은 그의 삶을 보여주는 단어 같았습니다.


⛪ 성가정 마재성지, 천주교의 시작

놀랍게도 마재에는 천주교 성지도 있었습니다.
바로 성가정 마재성지인데요, 이곳은 정약용 형제들이 서학(천주교)을 접하며 신앙을 받아들였던 장소입니다.

특이하게도 한복을 입은 성모상십자가 예수상,
그리고 한옥 양식의 소박한 성당이 조화를 이룹니다.
천주교가 한옥에서 시작되었다는 역사와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 실학박물관에서 만난 ‘추사, 다시’ 전시

마지막으로 들른 실학박물관에서는
특별전시 <추사, 다시>가 한창이었습니다. (전시: ~2025년 10월 26일까지)

  • 강병인의 한글 서예 작품
  • 김현진 디자이너의 설치 미술
  • 추사 글씨를 모티브로 한 전각, 북디자인 등

전시를 통해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실용과 개성’이 오늘날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 마음을 씻는 여행, 두물머리의 여운

수종사의 차 한 잔,
여유당의 고즈넉한 툇마루,
마재성지의 고요한 기도,
실학박물관 앞 다산생태공원의 흐르는 물까지…

이번 남양주 여행은 단순한 풍경 감상이 아니라,
정약용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철학과 역사, 종교와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복잡한 도시를 잠시 떠나, 조선의 지성과 마주하고 싶은 분들께 이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 여행 정보 요약

  • 📍 수종사: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로 398
  • 📍 다산유적지: 남양주시 조안면 정약용로
  • 📍 실학박물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
  • 📍 마재성지: 실학박물관에서 차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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