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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한 사람의 별칭, ‘호(號)’에는 인생의 농담과 진담이 함께 담기곤 합니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한 기자의 서예 입문기와 그 과정에서 얻은 뜻밖의 별명,
그리고 그것이 ‘삥땅’에서 ‘빙당(憑堂)’으로 변화하게 된 과정을 담은 유쾌한 에세이입니다.
📚 붓으로 시작된 인생의 쉼표
마흔 살, 누구에게나 인생의 리스트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김동선 기자에게 그 리스트 중 하나는 바로 ‘서예 배우기’였죠.
버킷리스트로 시작된 서예는 곧 ‘스트레스 해소제’가 되었고,
붓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두세 시간은 금세 흘러버렸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깨닫게 된 평정심과 정신집중의 힘.
서예는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 되어갔습니다.

🎨 ‘삥땅’이라는 별명, 웃픈 에피소드
그런데 서예보다 더 강렬하게 남은 건 다름 아닌 ‘별명’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 지갑을 깜빡한 채 후배들과 식사를 마친 그에게
한 후배가 건넨 말, “형, 호는 ‘삥땅’으로 해요. 맨날 애들 삥뜯잖아.”
사실은 지갑을 깜빡한 해프닝이었지만, 농담처럼 던진 말이
그의 기억에 깊이 남았던 모양입니다.

🏡 그래서 만들어진 ‘빙당(憑堂)’이라는 진짜 호
이후 그는 ‘삥땅’의 발음을 조금 순화해 ‘빙당(憑堂)’이라는 호를 만들었습니다.
‘의지할 빙(憑)’과 ‘집 당(堂)’을 조합한 말로,
‘내가 누군가에게 의지가 될 수 있고, 또 내가 누군가에게 기대어도 좋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을 담았죠.
단순한 말장난에서 탄생한 이 호에는 결국 그가 바라는 삶의 자세가 담겨 있었습니다.

🤝 지금은 서로에게 기대는 삶을 꿈꾸며
이제는 휴대폰 뒷면에 카드가 들어가 지갑을 두고 나올 일이 없어진 시대지만,
그의 별명 ‘빙당’은 여전히 회자되며 웃음과 따뜻한 기억을 함께 줍니다.
오랜만에 만난 옛 동료들이 “빙당 선생, 오늘은 지갑 챙기셨습니까?”라고 농을 던지면,
그는 이제 이렇게 답한다고 합니다.
“그래, 우리 서로에게 의지하는 집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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