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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오드, ㈜마인드마크, ㈜하이브미디어코프

꿈을 좇는다는 건 언제나 아름답기만 할까요? 조쉬 사프디 감독의 신작 '마티 슈프림'은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관객에게 응원과 미움 사이 어딘가에 서게 만들며, 진짜 해피엔딩이란 무엇인지 곱씹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컷 젬스' 감독이 그려낸 또 하나의 집착

지난 7월 1일 개봉한 '마티 슈프림'은 '굿타임', '언컷 젬스'로 잘 알려진 조쉬 사프디 감독의 신작입니다. 7월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는 조쉬 사프디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화는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는 꿈에 사로잡힌 청년 마티 마우저(티모시 샬라메 분)가 탁구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지옥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여정을 그립니다.

흥미로운 건 이 작품의 출발점입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아내가 선물한 책, 뉴욕 출신 유대인 탁구 선수 마티 라이스먼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 책이 단지 "출입문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실존 인물과는 무관한 완전한 허구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마티 라이스먼과 마티 마우저는 거의 상관이 없다"며 "그 책으로 탁구의 세계에 깊이 빠져든 건 사실이지만,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년간 탁구를 훈련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

이 야망 넘치는 청년 마티 마우저를 연기한 건 티모시 샬라메입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그의 보이시(Boyish)하고 순수한 매력에 끌려 캐스팅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그에게서 "강렬하지만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꼈다고 칭찬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티모시 샬라메의 작업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완성도 높은 캐릭터 구현을 위해 무려 약 6년간 탁구 훈련에 임했다는 그를 두고, 조쉬 사프디 감독은 "진지하고 집요하게 연기에 임하는 배우"라고 표현하며 존경심을 드러냈습니다.

149분, 응원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인물

작품은 탁구에 진심을 다하는 마티 마우저의 모습으로 149분을 채워 나갑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관객들은 그를 마냥 응원하지도, 그렇다고 미워하지도 못하는 애매한 감정에 놓이게 됩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이런 아이러니가 의도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완벽하지 않은 복잡한 면모로부터 각본을 만들기 때문"이라며, 어린 시절 주변에 결함 있는 사람들이 많았던 자신의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결함을 넘어 사람을 보려고 하는 순간 이해와 애정이 가능해진다"며 "나도 모르게 주인공을 응원하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에게 존경할 만한 면이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꿈꾸는 것만이 진정한 삶을 사는 방법"

그렇다면 감독이 이 영화로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조쉬 사프디 감독은 "위대함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꿈꾸는 것만이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결말에 대한 상반된 반응 역시 감독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복잡한 엔딩"이라며 "해피엔딩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쌉쌀한 맛이 난다"고 스스로 동의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주인공에 대해서는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그렇다고 삶을 망친 것은 아니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는 "주인공은 '거스르던 운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걸 하나의 꿈을 다 꾸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며 "과연 해피엔딩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아카데미 9개 부문 노미네이트, A24 최고 흥행작

'마티 슈프림'은 지난해 12월 북미에서 먼저 공개된 이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여기에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코미디·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며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전 세계 흥행 수익은 1억 9천만 달러를 넘어서며, 이 작품을 제작한 A24의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런 화제성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실제로 지난 1일 국내 개봉 첫날 약 1만 9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조쉬 사프디 감독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습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직접 한국에 가지 못해 아쉽다"며 "우리 영화가 많은 분께 영감을 주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꿈을 향해 질주하다 보면 때로는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마티 슈프림'은 그런 순간에도 삶은 망가지지 않는다는 걸, 오히려 그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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