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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위에 스팸을 올려 먹고있는 여자들
잘 구운 스팸 한조각!

안녕하세요! 일상 속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짧은뉴스입니다.

여러분은 입맛 없을 때 무엇을 드시나요? 많은 한국인들이 "따끈한 흰 쌀밥에 스팸 한 조각"을 떠올리실 겁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짭짤한 햄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죠.

그런데 문득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스팸(Spam)은 미국에서 건너온 가공육입니다. 빵이나 샌드위치에 넣어 먹으라고 만든 음식이죠. 하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빵보다 쌀밥과 훨씬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서양 햄은 한국 밥상에서 '밥도둑'의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그 속에 숨겨진 맛의 과학과 문화적 이유 5가지를 파헤쳐 봅니다.


1. '서양식 젓갈'의 탄생 (간의 밸런스)

가장 큰 이유는 '염도(짠맛)'의 조화입니다. 한국의 밥상 문화는 [슴슴한 주식(밥) + 짭짤한 부식(반찬)]으로 구성됩니다.

스팸은 서양인들이 먹기에도 꽤 짠 편입니다. 빵 사이에 끼워 먹어도 짜게 느껴질 때가 있죠. 하지만 이 강력한 짠맛이 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맨밥'을 만나면 완벽하게 중화됩니다.

즉, 한국인에게 스팸은 단순한 고기가 아니라, '자반고등어'나 '젓갈'의 역할을 하는 '서양식 짠지'인 셈입니다. 밥을 계속 부르는 짭짤함, 이것이 바로 밥도둑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스팸을 올려 밥을 먹는 여자들
반찬으로 아주 자격이 충분하다는 뜻

2. 지방과 탄수화물의 폭발적 케미

맛있는 거 옆에 맛있는 거. 뇌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 바로 '기름(지방) + 탄수화물'입니다.

스팸을 구우면 특유의 기름이 배어 나옵니다. 이 기름이 밥알 하나하나를 코팅하면서 퍽퍽함을 없애주고, 밥의 전분과 섞여 엄청난 감칠맛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갓 지은 밥에 버터를 비벼 먹는 것과 같은 원리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기름기는 한국인이 거부할 수 없는 맛입니다.

스팸을 밥에 올려먹는 여자들
오죽하면 김밥까지 나왔을까

3. 부드러움과 찰기의 만남 (식감)

식감의 조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 한국 쌀밥: 찰기가 있고 쫀득쫀득합니다. (자포니카 종)
  • 스팸: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으깨집니다.

만약 질긴 스테이크를 밥 위에 얹었다면, 밥과 고기가 입안에서 따로 놀았을 겁니다. 하지만 스팸은 밥과 한 몸처럼 부드럽게 섞입니다. 숟가락으로 푹 떠서 한입에 넣기 가장 좋은 식감을 가지고 있죠.

스팸얹은 밥을 먹는 여성
지림

4. 김치라는 치트키 (The Perfect Trinity)

사실 스팸과 밥만 먹으면 금방 느끼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치'가 더해지면 게임이 끝납니다.

  • 스팸: 기름지고 짠맛
  • 밥: 담백하고 은은한 단맛
  • 김치: 매콤하고 새콤한 산미, 아삭한 식감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면 미각적으로 완벽한 삼각형을 이룹니다. 김치의 산미가 스팸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때문에 무한 흡입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스팸 밥을 먹는 여자들
스팸은 전통식품으로 들어와야 한다

5. 역사적 배경: '귀한 고기'의 기억

마지막으로 정서적인 이유입니다. 과거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은 '고기보다 더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기름지고 짭짤해서 밥을 많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귀한 반찬이었죠. 그 시절의 기억이 이어져 내려와, 해외에서는 저가형 통조림 취급을 받는 스팸이 한국에서는 '명절 고급 선물 세트'가 되는 독특한 위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팸을 먹는 여자들
서양사람들은 스팸을 구워먹지 않았다지 여태껏...


🥄 마치며

서양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의 쌀밥을 만나 비로소 '완전체'가 된 스팸. 어쩌면 스팸은 한국인의 밥상을 위해 태어난 운명의 식재료가 아니었을까요?

오늘 저녁 메뉴가 고민되신다면, 팬트리 깊숙이 넣어둔 스팸 한 통 꺼내보시는 건 어떠세요? 따끈한 밥 한 공기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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